
해가 가장 먼저 닿는 창
동짓날 전후로 해는 스파 스위트의 욕조 창 정중앙에서 뜹니다. 일 년에 열흘 남짓입니다. 그 열흘을 기다려 예약하는 손님이 매년 있습니다.
Read story바다에서 보고 들은 것을 적어 둡니다. 계절마다 달라지는 거제의 길과, 해온의 부엌에서 벌어지는 일들.
성수기가 지난 남해는 조용합니다. 파도 소리와 갈매기, 그리고 가끔 지나가는 어선. 이 계절에 해온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 방법을 몇 가지 적어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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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짓날 전후로 해는 스파 스위트의 욕조 창 정중앙에서 뜹니다. 일 년에 열흘 남짓입니다. 그 열흘을 기다려 예약하는 손님이 매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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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에서 저구항까지 이어지는 320m 산책로에는 해송이 스물두 그루 서 있습니다. 태풍 힌남노 때 두 그루가 넘어졌고, 그 자리에는 동백을 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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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는 대구와 물메기, 봄에는 도다리, 여름에는 갈치. 조식 국이 계절마다 바뀌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그날 위판장에 나온 것으로 끓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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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온에는 자전거 네 대가 있습니다. 언덕을 내려가 해안도로를 따라가면 홍포 등대가 나옵니다. 돌아오는 길의 오르막이 문제지만,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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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 아래 마을에는 가로등이 세 개뿐입니다. 불편한 대신 밤에 얻는 것이 있습니다. 9월 말에서 10월 초, 자정 무렵 파이어 덱에 누우면 은하수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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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예약을 취소하시는 분들께 늘 같은 말씀을 드립니다. 비 오는 날 이 언덕이 제일 조용합니다. 라운지 창가 두 번째 자리를 비워 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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