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온이 시작된 자리

이 언덕은 원래 유자밭이었습니다. 스무 해 넘게 비어 있던 땅에 다섯 채를 앉히기까지, 우리가 지나온 시간을 적어 둡니다.

조용한 어촌 포구의 흰 목조 건물들

1998

유자밭과 창고 한 채

할아버지가 이 언덕에 유자나무를 심었습니다. 태풍이 두 번 지나가는 동안 밭은 그대로 남았지만, 마을 사람들은 하나둘 뭍으로 떠났습니다. 창고에는 그물과 낡은 경운기가 남았습니다.

낡은 나무 창고와 언덕

2016

다시 이 언덕에 서다

서울에서 건축 일을 하던 아들이 돌아와 창고 자리에 섰습니다. 바다가 정면으로 보이는 각도를 찾는 데 반년이 걸렸습니다. 결국 건물을 남쪽이 아니라 남서쪽으로 15도 틀기로 했습니다.

언덕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사람

2019

다섯 채의 도면

옆집이 보이지 않게, 그러나 서로 너무 멀지도 않게. 도면을 열네 번 고쳐 그렸습니다. 거제에서 오래 일한 목수 세 분이 편백 서까래를 하나하나 손으로 맞췄습니다.

나무를 다듬는 목수의 손

2021

해온, 문을 열다

4월에 첫 손님을 받았습니다. 그날 저녁에도 지금과 같은 자리에서 해가 졌고, 우리는 라운지에 앉아 그 광경을 함께 봤습니다. 그 뒤로 다섯 해가 지났습니다.

저녁 식탁에 둘러앉은 사람들
Today

다섯 해째,
같은 자리에서

해온은 여전히 세 사람이 운영합니다. 객실을 늘리자는 이야기가 몇 번 나왔지만, 그때마다 결론은 같았습니다. 하루에 우리가 제대로 맞이할 수 있는 팀은 다섯이 최대라는 것.

대신 다른 것을 늘렸습니다. 라운지의 책이 백 권에서 사백 권이 되었고, 조식 국은 계절마다 바뀌게 되었고, 마당에는 동백 네 그루를 더 심었습니다.

이 언덕에서 우리가 하는 일은 결국 하나입니다. 손님이 도착해 커튼을 열었을 때, 아무 말도 하지 않게 만드는 것.

해온 스테이 · 윤재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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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 햇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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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물다 간 팀

0%

재방문 비율

0그루

뒷마당 동백